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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오래 공부했는데도 시험만 보면 머릿속이 하얘졌던 경험,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은 기억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원인은 뇌가 기억하는 방식과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뇌과학 공부법에서는 오래 읽는 것보다 인출 연습(떠올리기)이 기억을 오래 유지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뇌는 반복해서 본 정보보다 힘들게 떠올린 정보를 더 중요한 기억으로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뇌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쉽게 잊지 않는 공부법과 기억력을 높이는 3가지 핵심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많이 읽는다고 기억되는 것은 아니다, 인출 연습이 기억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여러 번 읽으면 자연스럽게 외워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에서는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이 훨씬 효과적인 학습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내용을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책을 덮고 떠올리려 하면 기억나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이는 실제로 기억한 것이 아니라 익숙함을 기억력으로 착각한 것입니다. 뇌는 반복해서 본 정보보다 스스로 힘들게 떠올린 정보를 더 중요한 기억으로 판단해 장기기억으로 저장합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구가 Roediger와 Karpicke(2006)의 '시험 효과(Testing Effect)' 연구입니다.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은 학생보다 책을 덮고 스스로 떠올리며 테스트한 학생들이 일주일 뒤 더 높은 기억 유지율을 보였습니다. 즉, 기억은 반복 입력보다 반복 인출을 통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할 때 처음에는 교재를 여러 번 읽기만 했습니다. 읽을 때는 다 이해한 것 같았지만 문제를 풀면 답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을 바꿔 책을 덮은 뒤 기억나는 내용을 노트에 적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내용을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관련 논문
https://gwern.net/doc/psychology/spaced-repetition/2006-roediger.pdf
기억은 편한 순간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 만들어진다
공부하다 막히면 대부분 다시 책을 펼쳐 답부터 확인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가장 중요한 학습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뇌는 편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떠오르지 않으면 쉽게 정답을 보려 합니다. 그러나 기억은 쉽게 읽을 때보다, 스스로 떠올리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더 강하게 만들어집니다. 운동으로 근육이 성장하듯, 뇌도 적절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억이 강화됩니다.
인지심리학자 로버트 A. 비요크(Robert A. Bjork)는 이를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학습 과정에서 적당한 어려움을 경험하면 당장은 더디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억 유지와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됩니다. 즉, "잘 안 떠오른다"는 느낌은 실패가 아니라 뇌가 기억을 강화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문제를 풀다 막히면 바로 정답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틀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10~20초 정도 스스로 답을 떠올려 본 뒤 정답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기억이 훨씬 오래 남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공부는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순간을 조금 더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요..
관련 논문
- https://gwern.net/doc/psychology/spaced-repetition/1994-bjork.pdf
- https://bjorklab.psych.ucla.edu/wp-content/uploads/sites/13/2016/04/EBjork_RBjork_2011.pdf
이해하고, 떠올리고, 틀린 것만 고치는 3단계 공부법
뇌과학에서 권하는 효과적인 공부법은 이해 → 인출 → 수정의 세 단계입니다. 먼저 내용을 읽으며 암기보다 개념과 흐름을 이해합니다. 다음으로 책을 덮고 기억나는 내용을 최대한 스스로 떠올립니다.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억을 꺼내려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다시 펼쳐 틀리거나 빠뜨린 부분만 확인하고 수정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뇌는 오류를 보완하며 기억을 더욱 단단하게 저장합니다.
이 방법은 Karpicke와 Blunt(2011)의 연구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단순히 반복해서 읽거나 개념도를 그린 학생보다,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을 한 학생들이 이해도와 장기 기억력이 더 높았습니다. 또한 Dunlosky 등(2013)의 학습법 메타분석에서도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과 분산 학습(Spaced Practice)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전략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저도 새로운 내용을 공부할 때는 한 단원을 읽은 뒤 책을 덮고 혼자 설명해 보는 습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반복할수록 설명이 자연스러워졌고 복습 횟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부의 핵심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떠올려 봤는가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관련 논문
- https://www.whz.de/fileadmin/lehre/hochschuldidaktik/docs/dunloskiimprovingstudentlearning.pdf
- https://learninglab.psych.purdue.edu/downloads/2011/2011_Karpicke_Blunt_Science.pdf
나의 생각 정리
기억력은 타고난 능력보다 공부법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아무리 오래 읽어도 스스로 떠올려 보지 않으면 뇌는 그 정보를 중요한 기억으로 저장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해하고, 떠올리고, 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기억은 훨씬 오래 유지됩니다. 오늘부터는 단순히 읽기만 하는 공부 대신, 책을 덮고 스스로 설명하며 떠올리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작은 습관의 변화가 공부 효율을 높이고, 오래 기억하는 학습 능력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참조: https://www.youtube.com/watch?v=D2ftUPJLuCg
참고하면 좋은 대표 논문 4편
- Roediger & Karpicke (2006) : 시험 효과(Testing Effect)
- Bjork & Bjork (2011) :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
- Karpicke & Blunt (2011) : 인출 연습이 개념도 학습보다 효과적
- Dunlosky et al. (2013) :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 메타분석(인출 연습, 분산 학습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