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연구에서 한국인의 행동 방식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관계주의'가 꼽힙니다. 집단주의와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아, 이래서 내가 그랬구나" 싶었습니다.관계주의와 주체성: 한국인 행동의 두 얼굴식당에서 메뉴판을 받아들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뭐 드실 거예요?" 하고 먼저 묻는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이게 그냥 예의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회심리학(Social Psychology) 관점으로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사회심리학이란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작용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관계주의(Relationalism)는 집단주의와 혼동되기 쉽지만 본질이 다릅니다. 집단주의가 조직..
모임에서 한 명이 빠졌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경험,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그 순간을 직접 겪고 나서야 사람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했습니다. 관계 심리학에서 말하는 빈자리 역학과 역할 고정은 우리가 무심코 넘겼던 일상의 장면들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듭니다. 한 명이 빠지면 전부가 바뀐다 _빈자리 역학고등학교 때 저는 유독 불편한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특별히 싸운 적도 없고, 그 친구가 뭔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와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괜히 말을 아끼게 되고, 제 목소리가 작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왜인지 모르게 지쳐 있곤 했습니다.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선약이 있어 빠진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도 모르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