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버락 오바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이 왜 하나같이 매일 똑같은 옷만 입었는지 아십니까? 저도 한동안 '저 정도 재산이면 훨씬 멋지게 꾸밀 수 있을 텐데'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건 패션 감각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뇌의 에너지를 어디에 쓸 것인가를 정확히 계산한 전략이었습니다. 결정 피로 — 아침 옷장이 하루를 갉아먹는 이유혹시 오후가 되면 갑자기 판단이 흐려지는 느낌을 받으신 적 있습니까? 점심 이후에 별것 아닌 선택 앞에서 괜히 멈칫하거나, 저녁에는 그냥 아무거나로 결정하게 되는 그 감각 말입니다. 저는 이게 그냥 피곤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실제로 심리학에서 이미 이름을 붙여둔 현상이었습니다.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란, 사람이 하루 동안 내..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심리학자 베리 슈워츠의 연구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만족도는 떨어지고 후회는 길어집니다. 저 역시 결혼을 앞두고 '이 사람이 정말 최선일까'를 반복해서 물었던 사람인데, 그 질문이 행복을 갉아먹는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극대화자가 더 많이 벌고도 더 불행한 이유결혼을 앞두고 함께 있으면 분명히 편안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 어딘가에서 자꾸 이런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세상에는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는 상상이었는데, 그때는 그 목소리가 꽤 크게 들렸습니다.심리학자 베리 슈워츠는 이처럼 모든 선택지를 끝까지 비교하고 최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맥시마이저(Maximizer), 즉..